‘단독 방중’ 北최선희 광폭행보…“시진핑 쌍십절 방북 없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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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5-09-29 19:01
입력 2025-09-29 19:01

최선희 북한 외무상 30일까지 나흘간 단독 중국방문
28일 왕이 외교부장, 29일 리창 총리와 잇따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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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고 있다. 평양 AP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고 있다. 평양 AP 연합뉴스


오는 30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단독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최 외무상은 28일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이달 초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회담을 갖고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중조(중북) 관계 발전의 방향을 설정하고 청사진을 제시했다”면서 “우리의 책임은 두 당과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이 이룬 중요한 공감대를 실천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현재 국제 정세가 격동적이고 복잡하며, 강대국의 횡포는 극히 해롭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북한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에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고 지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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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중국 외교부장 왕이(오른쪽)가 방중한 북한 외무상 최선희와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중국 외교부장 왕이(오른쪽)가 방중한 북한 외무상 최선희와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최 외무상은 최근 김 위원장이 참석한 세계 2차대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화답했다.

29일 최 외무상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나 양국 공동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조선(북한)은 산과 물이 인접하고 대대로 우호적”이라며 “오랜 세월 동안 더욱 굳건한 깊은 우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과 계속해서 협조를 심화하고, 중조의 공동 이익을 더 잘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외무상은 “대중 관계를 공고화·발전시키는 것은 조선의 확고부동한 입장이고,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단독으로 방문한 것은 2018년 리용호 이후 처음이다. 최 외무상은 2022년 6월 취임 이후 단독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단독 방중은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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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중국 외교부장은 28일 베이징에서 최선희(왼쪽 여섯번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있다. 맨 오른쪽은 자오리젠 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왕이(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중국 외교부장은 28일 베이징에서 최선희(왼쪽 여섯번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있다. 맨 오른쪽은 자오리젠 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그의 중국 방문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지난 3일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인 ‘쌍십절’을 맞아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조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시 주석이 국가 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북한 열병식에 중국 최고 지도자가 참석한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한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리밍장 난양이공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김 위원장을 베이징에 초청해 열병식에 참석시킨 것은 외교적으로 이미 잘 대우해 준 것”이라면서 “따라서 중국이 최고 지도자의 답방으로 북한에 외교적 예우를 해줄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과거보다 더 고위급을 파견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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