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우승자 “성직자에게 성추행 당해” 폭로…말레이시아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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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5-07-10 17:50
입력 2025-07-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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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스 그랜드 말레이시아 우승자인 배우 리샬리니 카나란. 인스타그램
2021년 미스 그랜드 말레이시아 우승자인 배우 리샬리니 카나란. 인스타그램


말레이시아에서 힌두교 사원의 인도인 성직자가 미인대회 우승자에게 축복을 해준다며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건을 공개하고 경찰 역시 수사에 착수했지만 해당 성직자는 이미 도주한 상태다.

10일(현지시간) 말레이메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2021년 미스 그랜드 말레이시아 우승자인 배우 리샬리니 카나란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힌두교 성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인근 세팡의 마리암만 사원에서 벌어졌다. 리샬리니는 “어머니가 인도에 가 있어서 혼자 사원에 갔다”며 “기도를 마치자 평소 알던 성직자가 성수로 축복을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리샬리니는 성직자를 믿고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린 후 그의 개인 사무실로 따라갔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성직자는 인도에서 가져온 특별한 성수라며 장미 향이 강한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성수를 계속 뿌려서 눈을 뜰 수도 없었다”며 “그러더니 옷을 올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거부하자 성직자는 그녀를 나무라더니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리샬리니는 주장했다.

그녀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지만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몸이 얼어붙었고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가장 안전하다고 느꼈던 장소에서 성직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배신감이 깊은 상처로 남았다”고 말했다.

리샬리니는 어머니에게 이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분노한 어머니는 곧바로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어 지난 4일 가족들과 함께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사원에 가보니 해당 성직자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리샬리니는 “알고 보니 그 성직자가 이전에도 같은 일로 신고를 당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노르히잠 바하만 세팡 경찰서장은 말레이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는 인도 국적으로 정규 성직자가 해외에 나간 동안 임시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현재 수배 중이라고 전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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