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스스로 날고 돌아온다”…美 AI 무인전투기 퓨리, 첫 비행 성공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11-02 10:58
입력 2025-11-02 10:58

비행계획 실행·엔진 출력 조정·자동 복귀까지…미 공군 CCA 1단계 사업 본격화

이미지 확대
미국 안두릴이 개발한 협동 전투 무인기 YFQ-44A ‘퓨리’가 첫 시험 비행 중 착륙 자세로 비행하고 있다. 기수에는 비행시험용 데이터 프로브가 장착돼 있으며, 동체에는 미 공군 제식 번호(“AF 1001”)가 표시돼 있다. 2025년 10월 31일 캘리포니아 빅토르빌 상공. 출처=워존
미국 안두릴이 개발한 협동 전투 무인기 YFQ-44A ‘퓨리’가 첫 시험 비행 중 착륙 자세로 비행하고 있다. 기수에는 비행시험용 데이터 프로브가 장착돼 있으며, 동체에는 미 공군 제식 번호(“AF 1001”)가 표시돼 있다. 2025년 10월 31일 캘리포니아 빅토르빌 상공. 출처=워존


미국의 차세대 전투 드론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방산 기업 안두릴이 개발한 협동 전투 무인기(CCA) YFQ-44A ‘퓨리’가 10월 31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은 지난 8월 이륙한 제너럴 아토믹스의 YFQ-42A ‘갬빗’에 이은 성과다. 미 공군은 두 기체의 실비행을 통해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를 검증한다.

자율비행 실증…빅토르빌 상공에서 첫 비행 확인
이미지 확대
안두릴 YFQ-44A ‘퓨리’(상단)가 시험비행 중 L-29 추적기(하단)와 동행 비행을 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캘리포니아 빅토르빌 상공. 출처=워존
안두릴 YFQ-44A ‘퓨리’(상단)가 시험비행 중 L-29 추적기(하단)와 동행 비행을 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캘리포니아 빅토르빌 상공. 출처=워존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YFQ-44A가 캘리포니아 빅토르빌의 서던캘리포니아 물류공항(SCLA)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L-29 추적기 두 대가 동행해 시험 안전을 지원했다.

안두릴과 미 공군은 이 비행에서 비행 성능과 자율행동, 임무체계 통합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데이터는 CCA 1단계 사업(현재 진행 중인 첫 번째 개발·시제·실증 단계)의 위험을 줄이는 핵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556일 만의 ‘신규 설계→첫 비행’ 속도
이미지 확대
미국 방산 기업 안두릴이 개발한 협동 전투 무인기 YFQ-44A ‘퓨리’가 첫 시험 비행 중 하강하며 기수를 들고 비행하고 있다. 주익 끝단에는 항법등이 점등돼 있으며, 기수에는 비행시험용 데이터 프로브가 장착돼 있다. 2025년 10월 31일 캘리포니아 빅토르빌 상공. 출처=워존
미국 방산 기업 안두릴이 개발한 협동 전투 무인기 YFQ-44A ‘퓨리’가 첫 시험 비행 중 하강하며 기수를 들고 비행하고 있다. 주익 끝단에는 항법등이 점등돼 있으며, 기수에는 비행시험용 데이터 프로브가 장착돼 있다. 2025년 10월 31일 캘리포니아 빅토르빌 상공. 출처=워존


안두릴은 설계 착수부터 반(半)자율 첫 비행까지 55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금 항공산업이 요구하는 것은 속도와 대량생산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안두릴은 경쟁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저비용 대량생산이 억지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조종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전투기…완전 자율 구동 강조
이미지 확대
미국 안두릴의 협동 전투 무인기 YFQ-44A ‘퓨리’가 첫 시험 비행 중 착륙을 준비하며 활주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시험 장비와 비행 데이터 프로브가 장착된 기체가 저녁빛을 받으며 하강하는 모습이다. 2025년 10월 31일 캘리포니아 빅토르빌 상공. 미 공군 제공
미국 안두릴의 협동 전투 무인기 YFQ-44A ‘퓨리’가 첫 시험 비행 중 착륙을 준비하며 활주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시험 장비와 비행 데이터 프로브가 장착된 기체가 저녁빛을 받으며 하강하는 모습이다. 2025년 10월 31일 캘리포니아 빅토르빌 상공. 미 공군 제공


제이슨 레빈 안두릴 항공우세·타격부문 수석부사장은 퓨리를 ‘조종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전투기’라고 규정했다. 모든 시험은 반자율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체는 자체적으로 비행계획을 실행하고 비행 제어와 엔진 출력을 조정하며 자동 복귀까지 수행했다.

레빈 부사장은 “이제 조종자는 ‘루프 안(in the loop)’에서 직접 명령하지 않고 ‘루프 위(on the loop)’에서 감시와 관리만 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 식별, 임무 수행, 정비까지 모든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심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생산체계·소프트웨어로 ‘규모’ 노린다
이미지 확대
안두릴이 공개한 ‘아스널-1’ 대규모 생산시설 조감도. 회사는 이 시설을 통해 YFQ-44A 등 협동전투무인기의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다. 안두릴 제공
안두릴이 공개한 ‘아스널-1’ 대규모 생산시설 조감도. 회사는 이 시설을 통해 YFQ-44A 등 협동전투무인기의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다. 안두릴 제공


안두릴은 공통 소프트웨어 기반 체계인 아스널OS와 대규모 생산시설 아스널-1을 통해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아스널OS가 설계와 제조, 유지보수 사이클을 단순화한다고 설명했다. 아스널-1은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건설 중이며 면적은 500만 제곱피트(약 46만 4515㎡·14만 515평) 수준이다. 안두릴은 2026년 상반기부터 시제기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제조 속도를 두 배로 끌어 올렸고 설계 수백 건을 조정해 양산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 계획…무장시험·편대비행·유인기 연동미 공군은 무장통합 시험과 다(多)기체 편대 자율비행, 유인기와의 연동 실험을 차례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안두릴은 내년에 첫 실사격을 계획하고 다기체 편대 자율작전과 유인기 연동 검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6 회계연도에 양산형을 결정해 1단계 사업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의미와 전망…미 공군 차세대 공중전 구상 가속
이미지 확대
차세대 6세대 전투기 F-47의 개념 이미지. 보잉 제공
차세대 6세대 전투기 F-47의 개념 이미지. 보잉 제공


공군은 1단계 사업에서 약 100~150대 규모의 CCA 도입을 검토한다. 전문가들은 F-47 등 6세대 유인전투기와 CCA의 결합이 제공권 확보와 전술 다변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안두릴은 속도와 규모로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CCA는 전장 운용 방식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