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할 때 필수인 ‘이것’…많이 넣으면 ‘난청’ 위험 높아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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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5-09-21 08:23
입력 2025-09-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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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난청 자료 이미지
AI로 생성한 난청 자료 이미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난청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식사할 때 소금을 자주 뿌려 먹는 습관이 난청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정다정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진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대규모 인구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40~69세 성인 49만 2000여명을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식사 중 소금을 ‘항상’ 첨가하는 사람이 ‘거의 하지 않는’ 사람보다 난청 발생 위험이 23% 더 높았다.

연구진은 식사할 때 소금을 첨가하는 빈도를 ▲거의 하지 않음 ▲때때로 ▲보통 ▲항상 등 4단계로 구분한 뒤 난청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만 9188명(3.9%)에게서 난청이 발생했는데, 소금 첨가 빈도가 높을수록 난청 발생률이 증가했다.

소금이 난청에 미치는 영향은 60세 이하 젊은 연령층, 남성,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없는 사람, 백인 참여자 그룹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매개 효과를 분석했더니 소금 섭취와 난청 발생 사이에는 ‘만성 염증’이 중요한 매개 역할을 했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몸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이 청각 세포와 미세혈관에 악영향을 줘 난청 위험을 높인다는 뜻이다. 반면 소금이 혈압을 높여서 난청을 일으킨다는 가설은 예상보다 제한적인 영향만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 최신호에 실렸다.

정 교수는 “단순한 식습관 개선으로 청력을 보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난청 예방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난청 환자 증가 추세…70대 이상 절반 ‘중증 난청’

노인 인구 증가로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청 진료환자는 2019년 65만명에서 2023년 80만명으로 5년 사이 23%가량 증가했다.

특히 질병관리청의 ‘40세 이상 성인의 난청 유병 현황(2019~2023)’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40세 이상 성인의 중증도 이상 난청 유병률은 남자 17.8%, 여자 13.6%, 경도 난청은 남자 30.9%, 여자 23.4%다.

연령이 높을수록 난청 유병자도 늘어 70대 이상에서는 남자의 52.9%, 여자의 40.7%가 중증도 이상 난청을 앓고 있었다.

청력 손실은 삶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낙상 등의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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