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단일화하면 다 주겠다더니 복지장관 딱 한 번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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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5-07-23 13:43
입력 2025-07-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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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22년 3월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22년 3월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한 뒤 ‘찬밥 대접’을 받은 데 대해 “들이받고 싶었지만 당에 해가 될까 봐 참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합의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원하는 거 뭐든지 하게 해주겠다’고 얘기했고 발표문에도 ‘공동 정부’를 명시해 난 뭐든 맡을 수 있었다. 그런데 2023년 당의 개혁을 위해 전당대회에 나가니까 ‘국정의 적’이라고 공격하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20대 대선에서 안 의원은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 담판에 나섰고, 사전투표 하루 전 단일화에 합의하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한 이유로 “10년 동안 제3당을 이끌며 대표만 4번을 해봤지만, 소선거구제로 사표가 근 7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선 3당 실험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단일화를 결심했다”며 “남은 두 후보 중 한 명은 범죄 혐의자고, 한 명은 정치 초보자인데 그래도 초보자 손을 들어주자는 생각에 국민의힘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총리직 제안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제안을 한 차례 받은 게 전부”라며 “후보 2명이 연속 낙마하자 세 번째로 제안하길래 거절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재임 중 그를 만난 적은 있냐’는 질문에는 “독대는 전무하고 2023년 1월 2일 당정 신년 인사회에서 악수한 게 전부”라며 “그때 윤 전 대통령이 ‘조만간 만나 밥이라도 먹자’고 했는데 그 뒤 연락이 없어 유야무야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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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오른쪽) 당시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5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안철수(왼쪽) 당시 인수위원장으로부터 인수위가 준비한 국정과제를 전달받고 있다. 2022. 5. 3 서울신문DB
윤석열(오른쪽) 당시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5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안철수(왼쪽) 당시 인수위원장으로부터 인수위가 준비한 국정과제를 전달받고 있다. 2022. 5. 3 서울신문DB


안철수 “한동훈이 먼저 연락해와 만났다”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가장 먼저 찬성한 안 의원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도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19일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가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당 쇄신과 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번 회동에 대해 “지난 16일 한 전 대표가 ‘뵙고 싶다’고 텔레그램을 보내와 회동이 이뤄졌다”며 “한 전 대표에게 ▲인적 쇄신 ▲당 시스템 혁신 ▲인재 풀 확장 등 3대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두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국민의힘 입당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바 있다. 안 의원은 “(19일 오찬에서) ‘전한길씨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의 입당은 막아야 한다’고 했고 그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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