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정장 차림의 후보자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수십 명의 취재진이 셔터를 눌렀고, 청문회장은 순식간에 플래시로 가득 찼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교수 시절 작성한 다수 논문의 표절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2007년부터 총장 임용 전까지 약 100편의 논문을 충남대가 외부 전문가와 함께 검증했고, 모두 10% 미만의 표절률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언론 보도는 학계의 구조와 관행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검증 책임자의 공정성 문제와 인용 누락 등 사실상의 표절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질문에 차분한 어조로 답변했지만, “자진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청문회장은 후보자 정면을 둘러싼 취재진의 카메라와 플래시로 내내 분주했다. 후보자의 말 한 마디, 표정 하나하나가 기록되며 장내 분위기는 긴장을 유지했다. 문서를 넘기고 보좌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마이크 앞에서 발언을 이어가는 장면까지도 빠짐없이 촬영됐다. 청문회가 이어지는 동안 이 후보자는 거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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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6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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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유학 및 논문 등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2025.7.16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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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6 홍윤기 기자
질의에서는 ‘학계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관직을 수락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36년간 학자로 살아오면서 비판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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