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전북’ 어디 갔나

강국진 기자
수정 2025-08-21 00:48
입력 2025-08-21 00:48
코리아컵 4강 강원과 1-1 비겨
광주, 전반 두 골로 부천 제압

이번 시즌 전북 현대가 K리그1에서 보여 주던 압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전북은 후반 3분 수비수 김영빈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17분 강원 공격수 구본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북과 강원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부를 가린다.
리그와 코리아컵 정상을 동시에 차지하는 ‘더블’을 노리던 전북은 패배 직전까지 몰린 고전 끝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오히려 2021년 이후 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강원이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창단 이후 첫 결승 진출 희망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17승 5무)을 하며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전북은 이날 경기까지 코리아컵 4경기(3승 1무)를 더해 공식전 26경기 무패(20승 6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새로운 선발명단으로 안방에서 승리한 뒤 2차전 원정경기를 준비하려던 거스 포예트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평소 전북답지 않은 경기였다”며 아쉬워했다.
전북과 강원 모두 선발명단을 대폭 바꾸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경기 초반은 강원이 우세한 흐름이었다. 전북은 패스가 자꾸 끊겼고 좀처럼 강원 쪽으로 전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전북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영빈이 머리로 골문을 열었다. 강원도 맥없이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16분 패스플레이로 전북 문전을 공략한 뒤 구본철이 침착하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막판엔 전북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지만 끝내 추가골을 만들진 못했다. 오히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이기혁이 때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전북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막혀 골대를 때린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전 1차전에선 광주FC가 전반 23분 정지훈, 전반 46분 헤이스의 득점을 앞세워 부천FC를 2-0으로 이겼다.
전주 강국진 기자
2025-08-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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