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공격 승인… 푸틴 ‘육해공 핵전력 훈련’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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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5-10-24 00:59
입력 2025-10-24 00:59

미국, 우크라 ‘스톰섀도’ 사용 허용
러시아 기업 2곳 대상 첫 경제 제재
러, 제재 조치에 “美는 우리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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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22일(현지시간)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핵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의 실전 발사가 이뤄진 핵전력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핵무력 시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야르스의 최대 사거리는 1만 2000㎞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플레세츠크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22일(현지시간)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핵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의 실전 발사가 이뤄진 핵전력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핵무력 시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야르스의 최대 사거리는 1만 2000㎞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플레세츠크 타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군이 유럽으로부터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접경지에 있는 화학공장을 타격했다. 미 재무부는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 기업 2곳에 대한 제재조치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핵전력 훈련’을 직접 지휘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사거리 250㎞인 스톰섀도 순항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나라는 영국이지만, 공격 목표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는 미국이 관리한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공격 목표 설정과 관련한 승인 권한을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에서 얼렉시스 그링커위치 미군 유럽사령관 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 유럽 최고사령관으로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폭발물과 로켓 연료를 생산하는 러시아 브리얀스크 소재 군수공장을 스톰 섀도 미사일로 공습해 성공적으로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회담이 취소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회담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최대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 루코일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 기업에 제재를 단행한 건 처음이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휘 아래 ‘육해공 전략 핵전력 훈련’이 시행됐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예정된 훈련이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조치에 ‘핵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미러 정상회담 취소, 러시아 제재 조치와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5-10-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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