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세 국민의힘에 돌린 이 대통령 “야당 힘들어도 대화해야”

김진아 기자
수정 2025-08-25 09:00
입력 2025-08-25 09:00
“국민의힘 전당대회…영향받았나 생각”
지지율 관해 “너무 연연하면 판단 흐려져”
“대통령은 국민 대표하는 사람…야당 대화해야”

워싱턴DC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지 않나. 상당 부분이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을 떠나 미국 워싱턴DC로 떠나는 공군1호기에서 수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며 “여러분들도 다 아시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서 국민들 일각에서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것도 인정한다. 없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삶의 조건을 더 낫게 만들어 놓는 것, 그 과정에서 진통은 있겠다”고 했다. 이어 “결국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야 되는데 흐름을 잘 유지한다면 그 과정에 가끔 태풍도 불고 풍랑도 일고 계곡을 지나다 보면 물살이 거칠어지기도 하고 할 텐데 거기에 너무 연연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여론조사보다 대통령 본인에게 쏟아지는 비판적인 문자 메시지를 보고 여론을 파악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와 대통령님, 그러실 줄 몰랐어요’ 이런 게 꽤 여러 개 오면 그거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조차도 다 감안해서 겪어야 될 과정이면 감내하고 정치라고 하는 게 국정이라고 하는 게 그냥 인기 끌려고 자기한테 유리한 것만 만들면 살림이 잘 될 리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면 조세 제도 개편 문제나 이런 것들도 사실 그냥 세금 많이 내는 거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금 없는 게 제일 좋다. 그래서 세금 없애주겠다고 하면 인기 있어서 결국 그러다가 나라 살림이 망가지기도 하지 않겠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론에 신경 쓰기보단 소신대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후보들이 결선투표에 올라갔고 이후 선출된 대표와 대화할지를 묻자 “그러니까 탄핵에 반대하는 그야말로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그냥 용인할 거냐 그 말 아닌가”라며 “참 어려운 문제”라고 털어놨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인사조차 하지 않는 등 야당과 소통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청래 대표도 그런 고민이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고 하더라도 뽑은 사람들도 국민이고 일단 거기에 대해서 나중에 어떤 법적, 정치적 제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일단 공식적인 법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당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서 여당의 입장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이긴 건 맞는데 당선돼서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과 좀 더 가깝지만 야당은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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