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덮은 ‘냉부해 공방’… “독버섯 국힘” “위기 대응보다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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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수정 2025-10-08 18:06
입력 2025-10-08 18:06

李대통령 예능 출연 논란 가열

野, 녹화 관련 강유정·박수현 고발
與 “장동혁 허위 의혹 제기” 맞대응

李 “간·쓸개 내주고 손가락질 감수”
K푸드 홍보 강조, 정면 돌파 의지
여야, 연휴 후 ‘입법 전쟁’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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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의 ‘손 하트’
李대통령 부부의 ‘손 하트’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한복을 입고 ‘손 하트’를 그리며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대통령실이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SNS 메시지를 통해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 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로 추석 명절을 시작한 여야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출연 관련 고소·고발전으로 연휴를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8일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올라오고 있다”고 비난했고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냉부해’를 갖고 싸움만 하는 정치를 국민이 어떻게 바라봤을지 걱정이다”라며 국민의힘 책임론을 꺼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태를 거론하면서 “국가적 위기 대응보다 자신의 홍보용 예능 출연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지난 6일 JTBC에서 방영된 이 대통령 부부의 ‘냉부해’ 논란은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 프로그램 녹화 시점 등을 들어 이른바 ‘48시간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은 지난 7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장 대표를 고발했다. 민주당의 장 대표 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공포정치”라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냉부해’ 녹화 시점과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 수석대변인을 먼저 고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강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하며 민주당이 운영하는 ‘민주파출소’에 강 대변인을 신고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에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 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 출연이 추석 명절을 맞은 K푸드 홍보 취지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야권의 비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전 위원장의 지난 2일 체포와 4일 법원의 체포 적부심 인용 및 석방도 추석 연휴를 달궜다. 장 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에 절대 존엄 ‘김현지’(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를 보호하기 위해 벌인 희대의 수사기록 조작 사건”이라고 이 전 위원장 체포 사태를 규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수사의 시급성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법원을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을 체포한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박범계 의원)도 당내에서 나온 가운데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석 때 싸운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누가 더 민생을 잘 챙겨 나가는지 경쟁하는 여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추석 명절 내내 정쟁을 이어 온 여야는 곧바로 입법 전쟁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10일 또는 오는 15일 비쟁점 민생법안 70여건의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합의를 촉구했다. 앞서 ‘모든 법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방침을 세운 국민의힘도 ‘특단의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통하는 김 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 출석을 요구하고, 의혹이 제기된 다른 상임위 증인 출석도 추진하기로 했다.

손지은·김서호 기자
2025-10-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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