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갈기갈기 찢겨” 최소 24명 사망… 패러글라이더 폭탄 떨어진 미얀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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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5-10-09 03:29
입력 2025-10-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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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밤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 차웅우 마을에서 일어난 패러글라이더 폭탄 투하로 파손된 차량 모습. 불교 축제 행사 도중 저질러진 이날 공격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50명 넘게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10.7 페이스북 계정 ‘Yebaw Hlyat Cee’ 제공 AFP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밤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 차웅우 마을에서 일어난 패러글라이더 폭탄 투하로 파손된 차량 모습. 불교 축제 행사 도중 저질러진 이날 공격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50명 넘게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10.7 페이스북 계정 ‘Yebaw Hlyat Cee’ 제공 AFP 연합뉴스


미얀마군이 한 마을에 패러글라이더로 폭탄 공격을 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50명 넘게 부상했다고 8일(현지시간) AP·AFP통신, BBC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공격은 지난 6일 밤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의 차웅우 마을을 표적으로 삼았다.

미얀마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차웅우 마을은 저항 세력의 통제하에 있다.

이날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의 큰 기념일인 타딩윳 축제(불빛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이 기간 미얀마 사람들은 사원, 집, 거리, 파고다(불탑) 등 곳곳을 촛불과 작은 등으로 장식해 빛을 밝힌다.

차웅우 마을에서는 당시 마을 초등학교 부지에 주민 100여명이 모여 타딩윳 축제를 기념하면서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한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불 점등식을 열었다.

당시 주민들은 패러글라이더가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해산을 시작했지만, 아직 사람들이 학교에 남아 있는 동안 패러글라이더에서 폭탄 2개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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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밤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 차웅우 마을에서 일어난 패러글라이더 폭탄 투하로 파손된 건물 모습. 불교 축제 행사 도중 저질러진 이날 공격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50명 넘게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10.7 페이스북 계정 ‘Yebaw Hlyat Cee’ 제공 AFP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밤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 차웅우 마을에서 일어난 패러글라이더 폭탄 투하로 파손된 건물 모습. 불교 축제 행사 도중 저질러진 이날 공격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50명 넘게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10.7 페이스북 계정 ‘Yebaw Hlyat Cee’ 제공 AFP 연합뉴스


저항 세력을 이끄는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무장조직인 인민방위군(PDF) 한 관계자는 BBC에 “이날 행사를 신속히 끝내려고 노력했지만, 패러글라이더가 예상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며 “모든 일은 7분 만에 일어났다. 폭발로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근처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준비를 도왔다는 한 여성은 AFP에 “당시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장례식에 참석했다”며 “아이들이 완전히 갈기갈기 찢겼다. 시신 수습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최소 24명의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마을 주민, 지역 정치 활동가 및 PDF 회원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미얀마군은 해당 지역에서 공격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는 최근 항공기와 헬리콥터, 제트 연료 등 부족을 겪으면서 낙하산을 이용해 저항 세력을 공격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는데 이는 국제 제재로 군사 장비를 조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는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사용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AP는 짚었다.

비정부기구(NGO)들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보안군에 의해 7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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