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러 파병 기념관 착공…김정은, 파병군인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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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4 09:33
입력 2025-10-24 09:33


북한이 러시아 파병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관을 수도 평양에 건설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자랑스러운 참전 영웅들의 영생을 기원하는 전투위훈기념관이 수도 평양에 건립되게 된다”며 착공식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이 기념관이 “나날이 공고화되는 조로(북러)관계의 위대한 상징”이라며 “평양은 언제나 모스크바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로 오늘로부터 1년 전 우리 원정부대 전투원들의 마지막 대오가 러시아로 떠나갔다”며 “그 어떤 보수나 바램도 없이 떠나간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스러운 그 걸음에서부터 조로 두 나라 관계가 한 전호에서 피를 주고받는 가장 높은 신뢰관계로, 생사운명을 같이하는 제일로 진실하고 공고한 불패의 관계”로 승화했다며 “이 전장에서 조로관계의 굳건함이 가장 엄격한 검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해외 파병 군인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건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5월 28일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건립이 결정됐다.

이곳은 평양의 뉴타운 ‘화성지구’에 자리했으며 참전군의 묘지인 ‘열사릉’과 기념관, 기념비로 구성된다. 파병군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미술작품, 유물들도 전시된다.

김 위원장은 “이 기념관 가까이에 건설하고 있는 새별거리가 완공되면 열사들이 사랑하는 자기의 부모처자, 형제들과 늘 함께 있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주고받고 채 나누지 못한 혈육의 정도 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열린 참전군인에 대한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평양시 대성구역에 참전군인 유족들을 위한 ‘새별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설을 마친 김 위원장은 간부들과 함께 착공을 기념하는 의미로 직접 첫 삽을 떴다.

착공식에는 쿠르스크에서 복귀한 파병 군인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병사들을 끌어안거나 얼굴을 어루만지는 모습, 병사들이 가족과 상봉해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 등이 관영매체가 보도한 사진에 담겼다.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파병 1주년을 기점으로 파병부대 지휘관들을 격려하고, 파병군과 유가족에 대해 표창하는 등 대대적인 보훈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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