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 한강벨트 몰려…15억 초과 거래 다시 늘었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25-10-08 18:25
입력 2025-10-08 18:25

마포·성동구 등 아파트 신고가
“토허제 지정 전 갭 투자” 매수
거래 비중, 8월 17%→9월 21%
9억 이하 중저가는 8%P 줄어

이미지 확대
강북 한강벨트 집값 가파른 상승세
강북 한강벨트 집값 가파른 상승세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7% 올랐다. 성동구(0.78%), 마포구(0.69%), 광진구(0.65%) 등 강북 한강 벨트가 계속 강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늘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들.
연합뉴스


6·27 대출 규제 이후 줄었던 서울지역의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가 지난 9월 이후 다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 이어 마포·성동구 등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중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비강남권 한강 벨트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 규제 이후 크게 늘었던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다시 감소했다.

8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5186건(공공기관 매수·계약 해제 건 제외)으로 이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21.1%(1070건)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의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17.0%)에 비해 4%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중에서도 15억 초과∼30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19.4%를 차지하며 8월(14.6%)보다 늘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출 규제 이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의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 28.2%였던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7월에 24.1%로 줄었고, 8월에는 17.0%로 감소했으나 9월 들어 다시 20%를 넘긴 것이다.

이는 9·7대책 이후 토허제 등 추가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커진 성동·마포구와 광진·동작구 등 비강남권 한강벨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진 영향이다. 9·7대책 이후 정부가 토허제 지정 권한을 갖는 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이곳도 토허제 지정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그 전에 서둘러 전세를 끼고 사두려는 매수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9억∼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비중은 지난 6월 34.5%에서 7월에는 29.1%로 감소한 뒤 8월 32.2%에 이어 9월에는 36.3%로 늘었다. 이에 비해 강남 3구 아파트가 집중된 30억원 초과∼50억원 이하 비중은 지난 9월 1.5%로 8월(2.0%)보다 감소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지난 9월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6·27 대출 규제 이후 가장 낮은 42.6%를 기록했다.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거래량이 급증했던 지난 6월 37.3%에 그쳤으나 대출 규제 후 7월에는 46.7%로 늘고, 8월에는 50.7%였다.

하종훈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